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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은 우리나라 수출의 첨병이다. 일반 시중은행이 손대기 부담스러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지원을 책임지고 있다.
이는 숫자로 증명된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 규모인 67조원의 여신을 지원해 수출 5,000억달러 돌파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집중해 플랜트에 15조6,000억원, 녹색산업에 3조9,00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45%, 63% 증가한 규모다. 특히 우리 기업이 직접 사업주로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 맥시코 만자닐로 LNG인수기지사업,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등 16건에 136억 달러를 지원했다.
녹색산업에서는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 기업의 미국 태양광발전사업에 지원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OCI가 미국 뉴저지주에 추진 중인 9MW급 규모의 태양광발전단기 건설 사업에 1,200만 달러의 돈을 공급했다.
중소기업 지원에서도 수출입은행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대출금리ㆍ한도 우대, 포괄수출금융(수출물품의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수출실적 범위 내에서 일괄 지원해주는 제도) 등을 통해 지난해 24조원을 지원했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대기업 지원분을 재원으로 중소ㆍ중견기업에게 2조원의 재원을 투입한 중소ㆍ중견지업 전용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기술개발에서 해외시장 개척까지 모든 사업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일괄 지원하는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의 경우 이란 기술개발에서 수출 1억달러 이상인 글로벌 강소기업 185곳에 2조9,000억원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은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독자적인 프로그램인 해외동반진출 파트너십(PaSS)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 대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수출 중소기업에 8,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고, 이 외에 신성장 수출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 희망씨앗 프로그램을 통해 저리로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은 한류열풍 확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지식ㆍ문화콘텐츠 전담팀을 신설해 문화콘텐츠의 수출 산업화를 위한 금융지원액을 대거 확충했다. 지난 2009년 333억원에 불과했던 지원규모가 지난해에는 1,423억원으로 4배 이상 불었다. 게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분야도 다양했다.
우리나라 외환조달 창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의 와중에서도 2억 달러 상당의 사우디 리얄화 본드를 발행했고 일본에서는 14억 달러 가량의 우리다시본드를 아시아 최초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만 10억 달러 어치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했다. 그 결과 수출입은행은 금융전문지인 '파이낸스 아시아'지에서 최우수 전문차입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하다.
이런 전방위적 노력은 외부고객 만족도 평가 2년 연속 '우수' 등급 획득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단순한 자금지원뿐 아니라 환위험 컨설팅, '고객과 하나 되기' 프로그램 등 소통 강화, 뉴스레터ㆍ이메일 등을 통한 정보 제공 등 고객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은 결과다.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남수단 공동 프로젝트인 '울지마 톤즈' 지원, 재능 기부 프로그램인 '프로보노' 봉사단 운영, 국제NGO 단체와 연계한 개도국 민간 개발사업 후원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