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00억달러 가스전 동해 심해서 찾았다

매장량 3600만톤 추정

수입대체 효과만 24조

국내 첫 심해시추 예정


동해 대륙붕에서 1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가스전을 찾아냈다. 수입 대체 효과만도 24조원에 이른다. 대륙붕에서 대규모의 가스전 탐사에 성공하면서 다른 지역의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는 10일 호주 우드사이드사와 함께 동해 8광구 및 6-1광구 북부 심해지역에 대한 3차원 정밀물리탐사 자료를 해석한 결과 약 3,600만톤 규모의 가스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첨단 3차원 정밀물리탐사(Broadband Survey)' 자료를 특수전산처리로 해석하는 방식으로 탐사했다"면서 "분석 결과 탄화수소 부존을 시사하는 현상이 확인돼 가스층이 존재한다는 판단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가스매장량은 동해-1가스전 매장량의 8~9배 규모에 달한다. 동해-1가스전은 오는 2018년까지 15억달러 규모의 생산을 예상하고 있는데 단순 계산만으로도 이번에 탐사에 성공한 광구는 생산가능량이 120억~135억달러에 이른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추정된 매장량은 우리나라가 1년 소비하는 천연가스 양보다 1.3배에 이르고 경북 지역에서만 2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해-1가스전은 현재까지 330만톤을 생산했고 1조원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이번 심해 제2시추공에서 가스 매장이 확인될 경우 총 10조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사는 각각 최소 5조원 이상을 수익을 가져갈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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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탐사를 통해 가스층을 확인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수심 1,800m의 심해를 탐사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로서는 처음으로 심해시추를 통해 가스를 생산해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 시추를 통해 가스층을 최종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생산 성공률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가스층이 확인된 동해 8광구 및 6-1광구 북부 심해지역은 광구 면적만도 6,280㎢로 서울시의 10배에 달한다.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사는 시추시기를 가능한 한 앞당기기 위해 조기 시추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추에 성공한 뒤 본격생산에 들어가면 매장량이 소진되고 있는 동해-1가스전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400만톤 규모의 동해-1가스전은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330만톤을 생산해 2018년이면 매장량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내년 말 동해-1가스전 인근의 동해-2가스전 생산 시추공 하나를 더 뚫을 예정이지만 2가스전은 1가스전의 10분의1 수준인 50만톤에 불과한 가스전이다.

가스층 확인으로 여타 대륙붕에 대한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석유공사와 손잡고 국내 대륙붕 6-1 남부광구 내 위치한 고래 D 가스전 후보지역에 대한 평가시추에 착수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1년 국내 민간 기업으로서는 처음 동해 6-1 남부광구의 광권을 취득해 최근까지 해당 광구에 대한 3차원 물리탐사를 진행해왔다. 이어 고래 D 가스전 후보지역에 평가시추를 시작함으로써 국내 대륙붕 추가 가스전 개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상황이다. 평가시추를 시작한 고래 D 지역은 1993년 탐사시추에 의해 천연가스의 존재가 확인된 지역이다.

한편 심해저 석유탐사 전문기업인 우드사이드사는 호주 최대 석유개발기업으로 2007년 계약체결 이후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 심해지역에서 활발히 탐사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석유공사와 각각 50%의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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