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벼랑끝 몰린 러시아 경제] 원화, 안전-위험자산 사이서 줄타기

환율·증시 차분… 미 출구전략이 변수

국제유가 급락과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 각종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금융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환율은 8원가량 올랐고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하락해 1,900선을 지켰다. 러시아 등의 악재도 있지만 일단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좀 더 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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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원20전 상승한 달러당 1,094원90전에 장을 마쳤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17일 원화가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인도네시아·태국 등에 비해서는 견고하다"며 "원화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4시에 나올 미 FOMC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FOMC가 보다 확실한 러시아 제재를 위해 매파적 색채를 드러낼 것이라는 주장과 세계 금융시장 혼란을 감안해 비둘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21%(3.97포인트) 하락한 1,900.16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전날보다는 낙폭이 줄어 러시아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도 4,16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지만 전날(4,891억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줄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신흥국 전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신흥국 중에서도 러시아·브라질·인도네시아·베네수엘라 등 원자재 수출 중심의 국가와 한국·중국·인도 등 공산품 수출 위주의 국가 간에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지금의 러시아 위기는 저유가로 인한 것"이라며 "저유가 상황은 원유 수입국인 한국의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한국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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