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제고금리시대 온다"해외금융기관 금리·환율 전망
주요 해외 금융기관들은 올 하반기에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경제의 3각축 지역에서 장단기 금리가 올라 전반적인 국제고금리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환율은 현재의 달러화 강세에서 하반기에는 유로화·엔화 강세로 반전,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은 4일 골드만 삭스와 JP모건·모건 스탠리·메릴린치·살로만 스미스바니(이상 미국계), 파리바·도이체방크·UBS(이상 유럽계), 노무라 증권(일본계) 등 해외 주요 금융기관의 하반기 국제금리 및 환율전망을 요약, 발표했다.
◇국제 고금리 시대 온다=상반기 중 미국과 유럽지역은 금융긴축정책으로 단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했으나 장기채권금리는 물가안정세 지속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해외 금융기관들은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호황이 지속됨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우려되면서 고금리추세는 일반화될 전망이다. 여기다 일본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자금수요에 따른 금리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JP모건, 골드만 삭스 등 대부분 금융기관들은 경기호황지속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이유로 금리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실제 지난 99년 6월 이후 FRB가 1.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는 올해도 4%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될 전망이다.
즉 노동시장 경색에도 불구, 생산성 향상으로 물가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초과수요현상이 지속됨으로 인플레 압력이 증대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연준은 앞으로 0.5~1%포인트의 금리추가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메릴린치 등 일부 기관들은 고용지표 등 5월 경제지표 둔화에서 나타나고 있으므로 금융긴축효과가 이미 나타나 연준이 추가금리인상을 하지 않고 이에 따라 하반기들어 경기둔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금리인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소수의견이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 금융기관들이 경기회복세에다 중앙은행(BOJ)의 제로금리정책 철회가능성 등으로 금리상승을 전망했다. 올 1·4분기의 2.4% 성장으로 99년 하반기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했으며 2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철회는 시간문제이며 7월 중 단기콜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유로지역은 JP모건·도이체 방크 등이 경기호황과 금융긴축 지속으로 금리상승을 전망했다.
경기회복세의 지속으로 올해 중 3% 이상의 경제상승률이 기대되는데다 유가상승, 유로화 약세 및 물가상승률 목표상한선 근접 등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앞으로 0.25%~0.5%포인트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금리상승폭은 미국보다 작을 것이며 특히 중장기 채권금리 상승폭은 소폭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행들은 6월8일 ECB의 대폭 금리인상으로 당분간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봤다.
◇달러강세에서 유로·엔 강세로 반전=상반기 중 달러화의 강세는 미국과 유럽·일본간 경제성장 및 단기금리격차가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금융시장(주식·채권)으로 유입된 것이 주요인이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유로화의 경우 유럽의 경기회복 가속화로 미국과의 경제성장 축소 또는 역전이 전망되는데다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즈)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있어 상당폭 강세를 전망하는 기관이 많았다.
일본 엔화는 내수부진에다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 등으로 강세 반전 시기를 4분기 이후로 보는 전망이 있으나 미국과의 성장격차 축소로 3분기 중에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금융기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입력시간 2000/07/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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