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정부 간 협의 종결'을 베트남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통해 전달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도 적극 동의하고 나서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한미 FTA가 머지않아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와 쇠고기의 추가적인 시장개방을 우리 측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이 부문에 대한 수용이 어느 선에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던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30일 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G20 서울 정상회의 이전에 한미 FTA에 대한 정부 간 협의가 마무리됐으면 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한미 FTA 관련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께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G20 서울회의 이전에 한미 FTA에 대한 정부 간 협의를 끝내자는 구상은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이번에 클린턴 장관을 통해 이 방침을 재확인함으로써 한미 FTA는 최종 타결을 향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오바마 대통령은 "11월 방한할 때 (한미 FTA에 대한) 실무작업이 마무리되면 수개월 내에 의회 비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좋은 제안이다. 이제는 구체성 있는 계획을 갖고 가는 게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미 FTA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협정이 체결됐으나 추가 협상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국 의회의 비준이 이뤄지지 않아 발효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