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가동중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며칠간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핵 시설 폐쇄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핵 시설 폐쇄 준비에 돌입한 것인지, 시설 보수를 위한 일시 가동 중단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이에 대해 “(핵 시설) 가동 중단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가동 중단했을 경우 이를 대외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북한의 동향은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 이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14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북측과 핵 시설 동결, 또는 폐쇄 방법과 절차 등을 협의한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북한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와 크리스토퍼 힐 미측 6자 회담 수석대표와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2ㆍ13 베이징합의’에 따라 60일 이내 ‘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현존 핵 시설 폐쇄 및 봉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해제 등 미국의 조치에 따라 핵 시설 가동중단을 취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