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인사 4명, 이달 중순 미국 비밀방문

정부 "민간기구서 초청… 美 정부는 관여 안했다"

북한 정부 인사 4명이 이달 중순 미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들의 방문은 조(북)ㆍ미 민간교류협회(KAPES) 대표단이라는 민간 차원의 방미 형식으로 지난 15~19일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이후 북한 인사의 미국 방문을 처음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등 북미관계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민간 초청으로 북한 인사들이 최근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대북지원 관계자 등과 만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의 방미는 미국 정부의 초청에 따른 것은 아니지만 방미 대표단은 모두 북한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됐으며 미국 정부에서 비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방미 대표단에는 최일 조미 민간교류협회 부회장과 협회 소속 고위관료, 통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도 이들의 방미 일정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방미 목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북 식량지원 재개 등에 대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방미 기간인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퍼레이션USA'를 비롯한 미국의 구호단체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특히 오퍼레이션 USA의 식량ㆍ의약품 저장 창고 등도 둘러본 것으로 알려져 대북 식량지원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방북, 한국계 유나 리를 포함한 미국 국적 여기자 2명의 석방 교섭을 벌인 직후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여기자 석방의 대가로 민간 채널을 통해 식량 등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미국 내 인도적 지원 관련 비정부기구(NGO)에서 초청한 것으로 안다"며 "비자를 발급한 사실만으로 미국 정부가 관여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미국은 핵문제에서 최소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기 전에는 미·북 간 정책 레벨의 인사 접촉에 상당히 신중하다"며"또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일행이 지난 2월에도 방미했지만 이후 이것이 미북관계에서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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