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헤지펀드 국내증시 이탈 징후

단기차익을 쫓아 지구촌을 휘젓는 국제 헤지펀드(Hedge Fund)가 국내증시에서도 이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들어 국내에 진출한 최대의 헤지펀드인 아팔루사펀드가 2대주주로 있는 한국타이어제조의 주식을 83만주, 22억원 어치나 매도했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들의 한국타이어 주식 매수는 4만4천주에 그쳤다. 매도에 참여한 외국인세력이 아팔루사펀드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도주체가 2대주주인 아팔루사일 경우 다른 헤지펀드의 매도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헤지펀드의 집단이탈 가능성을 우려했다. 아팔루사펀드는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에 진출한 최대의 헤지펀드. 이 펀드는 대우통신(지분율4.28%)과 롯데제과(7.91%)), SKC(7.85%) 등 기업에도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파산위기에 몰려 구제금융을 받았던 미국의 롱텀캐피털처럼 아팔루사펀드도 스와프거래 등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어 주식과 채권을 처분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제조측은 그러나“아팔루사가 매도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매도세력을 파악하기 위해 아팔루사와 곧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팔루사펀드는 지난 7월에도 자신이 주요주주로 있던 효성 T&C의 보유지분 17%를 전량 매각한 적이 있었다. 당시 아팔루사 펀드의 갑작스런 매도는 외견상 효성 T&C의 계열사합병에 따른반발 조치로 비쳐졌으나 실상은 환차익 등을 노린 헤지펀드의 전형적인 공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아차를 삼성,대우,현대 등 국내기업이 인수할 경우, 헤지펀드의 대량 이탈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지난 14일 대우의 기아차 낙찰가능성이 제기되자 외국인들이 대우와 대우중공업의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을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작년말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에는 아팔루사를 비롯, 타이거, 퀀텀 등 10여개의 헤지펀드들이 들어와있는데 이들은 고위험-고수익의 전형적인 투기성 매매행태를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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