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전세 수요가 꾸준히 형성되는 데 반해 아파트 거래는 극심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5주째 0.02% 오르며 미미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0.04%)과 신도시(0.0%)도 전 주와 비교하면 다소 등락이 있었으나 의미있는 변동률을 보이지는 않았다. 서울에서는 강북(0.16%)ㆍ도봉(0.14%)ㆍ노원(0.12%)ㆍ마포(0.08%)ㆍ영등포(0.08%) 등 강북권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전반적으로 일부 급매물이나 소형ㆍ저가 아파트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강동(-0.05%)ㆍ송파(-0.02%)는 일부 단지의 중대형 급매물이 출시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등 달라지는 청약제도와 아파트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자의 관망 움직임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그러나 매도자들도 매도 희망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어 호가 격차가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전세 시장은 국지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서울 강북과 수도권 등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지역에서는 꾸준한 수요에 비해 전세 물건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신규 입주물량이 몰린 곳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전세금은 전 주에 비해 0.02% 올랐고, 수도권과 신도시는 각각 0.04%, 0.01%씩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0.48%)ㆍ노원(0.26%)ㆍ도봉(0.15%) 등과 경기 시흥(0.34%)ㆍ남양주(0.23%)ㆍ광명(0.22%)ㆍ구리(0.14%) 등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