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 최대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미국 시장에서 2,000만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프리미엄 마케팅에 나섰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11월부터 연말까지 두 달간의 일정으로 ‘업그레이드’를 중심 주제로 내걸고 통합 마케팅 캠페인에 돌입했다.
존 와인스탁 LG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이 캠페인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이 고장나 그것을 교체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새로운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제품의 세련된 스타일과 첨단 기능이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 제품 구매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가정의 세탁기와 냉장고 사용 기간은 평균 13년. 그러나 다양한 기능에 첨단 스타일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멀쩡하지만 낡은 제품을 교체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심리에 포커스를 맞춘 셈이다.
이번 캠페인은 북미시장에서 판매중인 LG전자의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디지털 제품임을 한층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TV광고는 지난달 29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으며 주요 잡지들에도 동시에 업그레이드를 컨셉으로 한 지면 광고가 실렸다.
지난 2003년 베스트바이, 2005년 홈디포에 이어 올초 미국 최대 백화점 시어즈에 입점한 LG전자의 트롬세탁기는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2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하며 드럼 세탁기의 본 고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홈데포,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통업체 및 현지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양문형 냉장고는 지난해 베스트바이의 1,000달러 이상 제품 가운데 4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북미시장의 성공을 토대로 지난해 냉장고 분야에서만 31억달러의 매출로 처음으로 세계 2위에 오른 LG전자는 오는 2010년 65억달러로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