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국민연금 주거래銀' 쟁탈전

15년만에 교체… 대부분 경쟁입찰 참여할듯

시중은행들이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새 주거래은행을 선정하기로 하고 최근 입찰공고를 냈다. 국민연금은 오는 9월4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1차 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9월 말까지 주거래은행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운용규모 170조원인 국민연금은 지난 91년부터 15년간 SC제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 거래해왔으며 올해로 그 계약이 만료된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도 입찰에 참여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 되면 자금결제와 송금 등의 업무를 주로 맡지만 하루 평균 2,300억원에 이르는 예치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에 자금계정을 두고 있지만 한은의 결제업무가 오후4시30분에 끝나기 때문에 그 이후 들어오는 채권원리금 등은 주거래 은행에서 하루 동안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이 예치금에 대해 은행이 보통 콜금리의 92%에 해당하는 이자를 국민연금에 지급하기 때문에 은행이 콜금리로 자금을 운용하면 ‘남는 장사’라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무엇보다 국민연금이 갖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시장에 은행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데다 향후 다른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6일 은행들을 상대로 입찰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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