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경제, 부동산으로 버틴다

부동산 경기가 미국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5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부채는 올 1ㆍ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으며, 이중 모기지(주택담보) 금융이 같은 기간에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가계부채가 두자리수로 증가한 것은 분기 단위로 2번째이며, 모기지 융자는 4번째다. 미국 전체 부동산 가격은 1ㆍ4분기에 전년비 5.6% 증가했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은 13조9,000만 달러에 달했고, 자산에 부채를 뺀 부동산 순가치는 8조 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개인자산 순가치를 개인가처분 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전년 495%에서 489%로 하락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가 하락을 보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뉴욕 증시 거품이 부풀었던 3년전에 622%까지 올라갔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주택가격 상승 비율이 모기지 이자율에 근접했다면서, 집값 상승폭이 이자율 이하로 하락할 경우 가계부채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인들은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신규 및 고급 주택을 사는 경향이 높아졌다. 미국인들은 부채 상환비율은 지난 3년동안 가처분 소득의 14%를 유지했는데, 이는 재융자를 통해 주택금융 비율을 높였지만, 더 이상 가계부담을 늘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30년만기 모기지 융자보다 15년 만기물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2.9%, 4월 내구재 주문은 2.3%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 경제 회복의 관건인 제조업 부문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시장이 경기를 지탱해주고 있으며, 이라크 전쟁 이후에 제조업 경기가 기대한 만큼 활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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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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