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을 포함, 서울지역 5개 점포에서하루에 `참진이슬로'와 `진로골드' 소주 25박스(박스당 2홉들이 30병)가 팔렸으나지난주부터는 60박스로 늘었다.판매량이 늘어나자 신세계는 공급업체인 진로에게 1주일 물량으로 420박스를 요청했으나 배당 받은 물량은 요구량의 10분의 1인 42박스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주에 `참진이슬로' 소주 216박스를 진로에 요청했지만 받은물량은 66%인 144박스였으며 `그린' 소주 제조업체인 경월에 108박스를 요구했으나전달받은 물량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내 유력백화점에서 소주는 일종의 식품매장 구색 상품으로 일반 소비자들의구매가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정부의 소주세율 인상방침에 따라 가격인상을 예상한소매업체들이 싹쓸이 구매를 하고 있어 백화점에서 조차 구하기 귀한 상품이 되고있는 것이다.
전국에 35곳의 슈퍼마켓과 3곳의 한화마트, 4곳의 백화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한화유통의 사정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인기상품인 `참진이슬로'는 이미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됐으며 1주일에 통상 1천박스 정도가 판매됐으나 지난주부터 공급물량이 요구량의 5분의 1로 줄어 품목별로제한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구색 상품인 소주의 경우 평상시에는 제조업체들이 국내유력백화점의 눈치를 봐가며 매장 진열대에 끼워줄 것을 요청하는 품목이었으나`소주사재기'로 물량이 달리면서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