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니미디어(대표 손성택)은 스페인의 「디디엠」과 순수 국산캐릭터를 사용한 롤플레잉게임 「꼬마토끼 토비(사진)」에 대해 3만달러규모의 해외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이회사는 소프트웨어 1카피당 2달러씩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으며 디디엠은 공급받은 게임을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등에 공급하게 된다.「꼬마토끼 토비」는 등장캐릭터는 물론 배경까지 3차원그래픽으로 처리된 액션게임. 모두 30종이 넘는 캐릭터와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니미디어는 현재 영국과 스웨덴과도 추가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수출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렌지소프트(대표 이장석)도 최근 롤플레잉 게임 「머털도사:108요괴」와 「스팅」을 대만과 이스라엘 업체에 각각 1만달러씩 2만달러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선적을 완료한 상태다. 오렌지는 총 6,000카피씩을 공급하고 개당 3~4달러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또 앞으로 2년간 이들 국가에 독점공급함으로써 추가적인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지난 5월에는 삼성전자에서 만화로 널리 알려진 「짱구는 못말려」를 게임으로 만들어 대만등에 수출한 바 있다.
이처럼 국산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등장캐릭터들이 참신하면서도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국내업체의 게임소프트웨어 제작기술이 외국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이 활발하지 못한 것은 캐릭터의 부재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최근 국산게임소프트웨어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캐릭터에 전통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등 독창적인 요소가 강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