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 10대중 9대는 우리것”/일 업계 동남아 수성 자신

◎수요증가 맞춰 도요타 등 잇단 「아시아카」 출시/부품 현지생산·마케팅 힘입어 선풍적 인기「히터는 없더라도 서스펜션(완충장치)은 강력하게」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내놓고 있는 「아시아 카」의 디자인 원칙이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아시아 특히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의 자동차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발맞춰 지역 특성에 맞는 「아시아카」를 출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현대가 아시아카 개발을 선언한 것과는 달리 일본업체들은 이 지역에서의 절대 우위를 계속 지키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국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차원에서 나서고 있다. 실제 동남아지역에서 팔린 승용차와 픽업 10대중 9대는 모두 일제차인 실정이다.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지난 9일 1천5백㏄급 엔진에다 4도어형아시아카인 「AFC」를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혼다는 이미 지난 4월 「시티」라는 차종으로 태국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도요타는 내년까지 신차의 동남아판매를 「시티」의 두배수준인 8만대까지 끌어 올리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일본업체들이 아시아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국민소득증가와 함께 자동차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때문. 지난해 동남아지역에서 팔린 자동차 총판매대수는 1백50만대.전문가들은 이것이 2000년까지는 2백30만대로 늘어나고 2000년대초에는 3백만대를 넘어설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업체로서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인 유럽, 미국 등에 비해 구미가 당기는 시장인 셈이다. 이미 80년대 후반 아시아카 개발을 위해 소비자 성향, 현지 기후와 도로특성, 관련 제도 등의 조사를 마친후에 개발된 일업체의 아시아카는 지역에 알맞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난방장치인 히터와 공해방지장치를 없앤 반면 초강력 냉방장치와 나쁜 도로사정을 고려한 강력 서스펜션을 필수로 설치했다. 또 비가 많은 기후를 고려해 전자장치는 되도록 윗부분에 설계했다. 차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부품의 현지생산을 통해 무역장벽을 피하는 것도 아시아카의 주요 전략이다. 혼다는 이미 「시티」를 필리핀, 파키스탄 등 아시아 6개국에서 현지 조립하고 있으며 부품의 60%는 태국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10%는 다른 아세안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도요타도 신차의 현지 부품조달을 3년안에 80%까지 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일제차의 독주에 미국의 빅3, 우리나라의 현대, 대우, 기아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탄탄한 지역기반과 오랜 준비기간끝에 「아시아카」를 내놓는 일본자동차 업체를 따라잡기가 쉬울리는 없다.<온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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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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