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LNG선’ 개발을 위해 국내 원천기술 및 소재를 적용한 시험선박이 하반기부터 건조에 들어간다.
한국 조선의 LNG선 제조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부가가치의 핵심인 화물창에 대한 원천기술 및 소재, 핵심기자재 등은 프랑스 기술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빅3 조선소에서 멤브레인형 LNG선 1척을 건조할 때마다 프랑스 GTT사에게 수주액의 4~5% 가량을 기술료로 지불해 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원천기술 개발 프로젝트(KC-1)’ 2단계 작업을 위해 오는 하반기부터 3년간 총 2,100억원 가량 소요될 시험선박 개발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 및 조선3사는 조만간 로이드 등 해외 유명 선박보험회사에 시험선박 보험에 대한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양영명 LNG탱크개발센터장은 “KC-1프로젝트에 맞춰 1단계로 LNG선 화물창에 대한 자체 기술 및 소재, 기자재 개발을 끝냈다“며 “조만간 이를 적용한 시험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보험처리 가능성을 점검한 후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한국형 LNG선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가스공사는 오는 2010년께 필요한 LNG선을 올해 안에 발주해 국내 조선소에서 국내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건조할 예정이었지만 막대한 건조 비용과 리스크 부담으로 시험선박 건조계획을 미뤄왔었다.
한편 KC-1프로젝트와 관련, 한국형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해외 선주들이 GTT사 기술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 개발에 따른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조선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국형 기술을 개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GTT와 로열티 협상에서 유리해진다”며 “하루빨리 시험선박을 건조해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해외 선주들에게 확인시켜주고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