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최소한 하루이상 ‘무심하고 게으른 날’을 만들어 보세요.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날 하루는 밥 먹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말고 절대적인 휴식을 취하세요. 밥 먹는 것조차도 귀찮으면 하지 마세요” 김린(52)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독특하고도 간단한 그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정신과 전문의로 대한수면의학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건강체질을 자부하고 있다. 감기, 몸살 외에 특별히 아파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다. “어떤 날은 이불조차 개지않아 집사람에게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푹 쉬고 나면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고 정말 잘 쉬었다는 느낌이 들어 충분한 재충전이 됩니다.” 그는 평소 수면량보다 적게 잤다면 주말을 이용해 회복수면(recovery sleep)을 취해 부족한 양을 보충할 것을 권했다. 다른 한편으로 너무 잠을 자려고 강하게 집착하는 것도 오히려 만성 불면증을 가져오니 상황에 따라 잠을 못잘 수 있다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전날 잠을 못 잤어도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면 몇일 지나지 않아 저절로 잠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적정 수면시간과 관련해서 그는 “정해진 평균치는 없다. 나는 7시간 정도 잔다”며 “중요한 것은 일정한 기상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젊은 시절 테니스(10년경력)와 주말마다 북한산을 오르며 건강을 다졌다.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되 프로처럼 너무 완벽히 하려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그냥 즐겨라”고 당부했다. 그는 골프도 정식 레슨을 받지 않고 선배에게 몇 번 배운 후 바로 필드에 나갔다고 했다. 그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자 “정신과 의사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스트레스를 너무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자신을 자극하는 에너지 동력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라”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잘 조절해 ‘타임스케줄’을 적절하게 짜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집에서 전철역까지 매일 걸었던 그는 “원장이 된 후 전용차가 나와 걷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오히려 건강에 해를 주고 있다”며 “틈 날 때마다 원내를 순회하며 부족한 걷기운동을 보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안 먹고 빼려고 하기 때문이다”며 “걷기 운동이야말로 꾸준히 지방열량을 태워주고 급격한 허기를 느끼게 하지 않아 최고의 다이어트 운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