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제품을 생산하는 A사 P사장은 『기업의 경영실태나 부채규모 등을 아직도 올바르게 드러내지 않고있는 국내 기업풍토속에서 徐씨의 책이 던져주는 논란은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고 밝혔다.평범함을 넘어선 성적행위와 과도한 묘사 등을 놓고 徐씨를 비난할 수도 있지만 아직도 많이 가려져있는 우리의 성문화를 다시한번 공개된 영역으로 끌어낸 계기를 마련한 것과 그속에 담겨있는 솔직함은 일정부분 평가해 줄 수도 있는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위선과 거짓이 우리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있는 현실에선 더욱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도 자신의 실체를 올바르게 공개하지않고 위장하거나 은폐해온 모럴해저드 현상에 대한 일종의 몸부림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대우그룹의 실사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현상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우의 경우 장부상으론 자산이 28조8,000억원, 부채가 24조원이었으나 채권단 실사결과 오히려 부채가 자산보다 17조원이나 많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실체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대우만의 문제는 아니다. IMF를 계기로 특히 기업경영의 투명성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압력이 더욱 심화됐지만 많은 기업들은 아직도 구태를 벗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경쟁력을 약화시켜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면서 엄청난 사회적·국가적 손실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IMF를 통해 충분히 경험했음에도 그렇다.
그래서 「포르노그라피」논란은 많은 기업인들에게도 자신의 경영자세를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업이 직원을 속이고 주주를 희롱하는 불투명한 경영자세에서 탈피하지 않는다면 이젠 존재가치를 상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십자각=南文鉉 성장기업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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