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행복한 회사' 실천 앞장<br>'어머니' 역할 주부사원 둬 출산등 경사때 축하 전해<br>사장 친인척 입사도 없어
| ㈜도움 직원들이 회사 정문 옆에 조성된 ‘미니 인공폭포’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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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터] (주)도움
'직원이 행복한 회사' 실천 앞장'어머니' 역할 주부사원 둬 출산등 경사때 축하 전해사장 친인척 입사도 없어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도움 직원들이 회사 정문 옆에 조성된 ‘미니 인공폭포’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객과 하나 되는 기업,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 흔하디 흔한, 어찌 보면 당연하게 들리는 이 슬로건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도움의 정문에 들어서면 공장이라는 느낌이 안든다. 정문 옆에 조성된 ‘미니 인공폭포’와 나무 그늘이 더위를 씻어주고 건물 외벽과 사무실, 회의실 심지어 사장실까지도 벽면이 유리로 돼있다. 칵테일 바, 운동실도 있다.
도움은 지난 1989년 도움금형으로 출발, 94년 노키아 납품을 계기로 휴대폰 케이스 제조 전문업체로 자리잡았다. 팬택계열과 SK텔레텍, 노키아와 일본 교세라 등이 주 고객이다. 지난해 매출 622억원에 영업이익 57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매출 90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도움은 박영호 대표가 고등학생 시절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고 지은 이름이다. 말 그대로 ‘남을 돕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가 항상 되새기는 회사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직원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3년 전쯤 그는 연봉 3,000만원을 내걸고 회사에 ‘어머니’ 역할을 할 부장급에 40대 주부사원을 채용했다. 복지담당 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이 주부사원은 하루 2시간씩 직원들과 상담한다. 직원의 신혼 집이나 출산한 직원의 집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축하 메시지도 전한다.
도움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로도 유명하다. 박 대표는 “팀에서 사장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면 그것을 따라 하고 있으며, 사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명령을 내리는 일은 없다”고 강조한다. 대표이사의 고유권한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권에 대해서도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창업 이후 단 한 명의 친인척도 입사시키지 않았고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의 이직률이 낮은 데 대해 “어찌 보면 조직 자체가 정체돼 있다는 얘기도 된다”면서도 “내 방에 지난 3년간 회사를 떠난 직원들의 사진을 붙여 두고 왜 떠났는지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회사에 만족하지 못해서 떠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부 고객인 직원들을 감동시켜야 회사가 영속할 수 있다’는 상식을 실천하는 박 대표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매출이 매년 60% 이상 고속성장하고 직원들의 표정을 밝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입력시간 : 2005/06/16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