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환골탈태 하는 상호저축은행
하태원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과장
하태원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과장
상호저축은행은 사금융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약자인 서민생활이 어려웠던 지난 72년에 상호신용금고업에서 출발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금융의 폐해가 드러나는 최근의 상황은 금고가 처음 도입될 당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상호신용금고는 시중은행을 이용하지 못해 사금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저신용자들의 자금사정에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 정부가 제도권 금융기관의 마지막 보루로 상호신용금고법을 제정, 서민과 영세상공인 등의 중소기업들이 안전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하지만 IMF 경제위기 과정에서 일부 부실금고가 도산하는 후유증을 겪으면서 상호신용금고는 2002년 3월1일부터 상호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꾸고 ‘환골탈태’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서민과 중소기업들에 꼭 필요한 지역은행으로서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데 따른 결과다.
저축은행은 제1금융권에 비해 비교적 신속 간편한 절차만으로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을 갖춘 곳이다. 주요 고객이 지역소재 중소기업과 주민들이기 때문에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노하우가 축적된 것도 저축은행만의 장점이다. 따라서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고객이라면 폐해가 많은 사금융보다는 제도권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저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같이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장해주면서 시중은행보다 1~1.5%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상품도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저축은행이 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명실공히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역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는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한 투명경영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정부 당국에 대해 서민과 중소기업을 전문으로 하는 특유의 역할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하는 것도 필수과제로 보인다. 아울러 과거와는 달리 고유시장이 사라지고 무한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상호저축은행업계가 스스로 은행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금융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끌어낼 수 있는 노력이 긴요한 때다.
입력시간 : 2004-11-11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