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철광석 업체들이 철광석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광산 투자 확대 및 증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들어 중국 정부의 대규모 내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급증한데다 후발 광산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자 리오틴토 등 선두 업체들도 대규모 투자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 세계 철광석 시장은 호주의 리오틴토, BHP빌리튼, 브라질의 발레 등 3대 업체들이 연간 세계 수출 물량의 3분의 2를 장악하는 등 사실상의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호주 3대 철광석업체인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 등 후발업체들이 공격적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이들 3개사의 아성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업계간 증산 경쟁은 지난 17일 중국이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에 광산 투자 확대를 위해 60억달러를 지원하면서 촉발됐다. 현재 연간 4,500만톤의 철광석 생산 능력을 갖고 있는 포테스큐는 중국의 신규 자금 지원으로 1억5,500만달러까지 생산 용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추정치는 현재 연간 1억5,100만톤으로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는 리오틴토를 능가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리오틴토 등 3대 업체의 카르텔을 깨기 위해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후발업체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세계 철광석 무역의 절반 가량인 5억톤을 수입할 정도로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입장에서는 세계 3대 업체의 카르텔을 깨뜨려 철광석 수입 가격을 낮추는 한편 안정적 철광석 수입선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BHP빌리튼 등 선발 업체들도 서둘러 광산 투자를 확대하는 등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BHP빌리튼은 향후 48억달러를 투자해 현재 1억1,440만톤인 생산 규모를 2,011년까지 2억500만톤으로 늘리기로 결론을 냈고 향후 단계별로 광산을 추가 확보해 연간 3억5,000만톤의 생산 용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리오틴토도 현재 1억5,000만톤 내외인 생산 용량을 2배 이상인 3억2,000만톤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수석 원자재 투자 전략가인 마크 퍼반은 "중국 당국은 리오틴토 등 3대 철광석 업체들이 독과점 구조를 이용해 가격을 통제하는 행태를 방지하려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이 앞으로도 후발 철광산업체에 대한 지분 확보와 광산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철광산업계간 증산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