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한 바탕 바람을 일으켰다. 모두들 그의 완벽한 스윙과 신기에 가까운 볼 컨트롤을 지켜보고는 ‘샷의 달인’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다.
골프 테크닉 못지않게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그의 매너였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이면서도 ‘난 척’하지 않는 인간미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듯했다.
이번 방한 동안 우즈와 프로암대회에서 동반 라운드를 했던 인사들은 한결같이 “최고의 매너를 갖춘 대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한 동반자는 “부담이 컸는데 내가 실수를 할 때마다 ‘원래 그런 것이니까 괜찮다. 다음엔 잘 될 것’이라고 말해줘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반자는 “잘못을 해도 절대 먼저 나서서 레슨을 해주는 일이 없었다. 다만 어떤 부분에 대해 물어보면 자상하고 세밀하게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분신’이나 다름없는 드라이버를 한번 써보자는 요청에 흔쾌히 빌려주기도 했다.
‘동반자 정신’이라고 하면 대단히 고상하고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렇지만 이는 동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처음이요 끝이다. ‘황제’ 소릴 듣는 사람도 동반자의 실수에 짜증을 내거나 레슨 하려 들지 않는다.
우즈는 이번에 보인 것은 단순한 ‘골프쇼’에 그치지 않았다. 동반자 정신은 ‘잘’ 치도록 뭔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는 무언의 ‘에티켓 레슨’도 남긴 것이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