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정보를 모아 보험사에 팔아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린 과정에서 전·현직 경영진이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승한(68) 전 홈플러스 회장과 도성환(59)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19일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홈플러스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도 사장 등 경영진의 사무실에서 내부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5년간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 수십만건을 보험회사들에 팔아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린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 과정에서 이 전 회장과 도 사장도 의사결정에 참여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이 전 회장과 도 사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는 한편 압수물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규모와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경영진의 범행 연루가 사실로 확인되면 개인정보 유출·불법판매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