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방망이가 드디어 폭발했다.
추신수는 22일 오전 10시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2-0로 앞선 1회 1사 2,3루의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2구째 93마일(시속 149km)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부진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추신수는 이날 WBC 사무국으로부터 '외야수로 출전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이번 대회 첫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지명타자로만 출전해온 추신수는 10타수 1안타(타율 0.100)로 부진했다.
추신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갑작스런 팔꿈치 부상 때문에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지난 20일 일본과의 2라운드 순위 결정전까지 매우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한국대표팀 유일한 메이저리거로서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과 소속팀 클리블랜드에서 선수 보호를 위해 팀 복귀까지 요구하는 등 대표팀에 적지 않은 논란을 안겨주며 그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그동안의 지독한 슬럼프를 날리는 천금같은 '한 방'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며 팀 내 유일한 메이저리거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추신수의 스리런 홈런을 비롯해 선발인 윤석민의 호투로 강호 베네수엘라를 무너뜨리고 결승에 진출해 23일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 승자와 24일 10시 다저스타디움에서 WBC 우승을 두고 일전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