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밤을 새워가며 새벽녘까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6월 22일자)가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선전하는 글에서 지난 2월 하순 어느 도(道)의 한 간부가 새벽 4시20분김 위원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눈 대화내용을 소개했다. 김위원장은 이 간부에게 “건강은 어떻소 내가 또 잠든 동무를 깨웠구만”이라고 말한 뒤 도의 향후 과제를 지시했고 간부가 “장군님(김 위원장), 새벽 4시가 넘었습니다. 또 밤을 새우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젠 잠시라도 쉬십시요”라고 간청하자 “뭘그러오. 나에게는 지금이 한창 일할 시간이요”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위원장이 새벽 3-4시까지 업무를 본다는 증언은 다른 입을 통해서도 나왔다. 1988년부터 13년 간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씨는 2003년 펴낸 수기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장군이 부하 참모들과 초대소에 가서 휴식을 취할 때도 엄청난 분량의 서류가 팩시밀리로 날아왔다. 장군은 참모들이 술에 곯아떨어지면 그때부터 새벽까지 집무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겐 영화를 보라고 하고는 슬쩍 빠져나와 팩스로 날아온 서류를 하나씩 확인하고 검토하는 등 새벽 3-4시까지 일을 했다”고도 기술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일 김 위원장의 측근 실세로 활약중 2005년 10월 사망한 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관련한 글에서 “이른 아침부터 해 저무는 저녁까지 현지지도 길을 이어가시고 사람들이 깊이 잠든 새벽 2시, 3시가 넘도록 집무를 보시는 우리 장군님‥”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농구 팬인 김 위원장이 어느 해 지방 시찰 후 자정을 넘겨 평양에 귀환해 새벽 2시30분에 체육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전날 치러진 농구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잠자리에 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