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ㆍ4분기에 34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남긴 골드만삭스가 후한 값에 정부로부터 자사의 주식 매수권(워런트)를 되샀다.
골드만삭스는 22일(현지시간) 구제금융 대가로 정부에 제공했던 주식 매수권(워런트)을 11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골드만삭스에게 100억 달러를 지원한 대가로 받은 총 수익금은 그 동안 받은 배당금 3억1,800만 달러까지 합쳐 14억1,8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수익률 23%에 해당한다. 이 같은 수익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골드만삭스의 주식이 42% 폭등한 것에는 못 미치지만 S&P500지수가 같은 기간 중 5.1% 오른 데 그친 것에 비하면 재무부가 짭짤한 수익을 남긴 셈이다.
루이지애나대학 리너스 윌슨 교수는 자체 평가모델을 적용해 본 결과 골드만삭스가 지불한 주식 매수권 가격은 그 가치의 98%에 해당한다며 "양측이 모두 최선의 거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 은행의 주식 매수권의 가격 산정을 두고 월가 은행과 재무부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구제금융 250억 달러를 상환한 JP모건은 주식 매수권 가치를 놓고 정부와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BB&T와 유에스 뱅코프는 주식 매수권 인수 가격을 실제 가치의 60%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사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