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경발위는 31일 오전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오는 3월로 예정된 임기를 끝으로 더 이상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경발위원들은 연임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조정남 경발위원장은 "생각이 워낙 확고해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김 회장을 제외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렸다"고 말했다. 경발위는 한달 정도 시간을 두고 설득해 김 회장이 마음을 바꿀 경우 다시 후보군에 넣겠다는 입장이다.
경발위는 최종적으로 김 회장 설득작업에 실패하면 고문 등을 맡기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명예회장의 경우 하나금융 정관에 관련조항이 없어 이를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조 위원장은 "내부보직 없이 이사직을 수행할 수는 없게 돼 있고 명예회장을 맡기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고문을 맡기는 방법을 검토할 수는 있는데 김 회장의 성격상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회장 예비후보에는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등 하나금융 내부 임원은 물론이고 외부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후보 인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3~4명 안팎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