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화학회사인 벨기에 솔베이가 특수 화학·소재 기업인 미국의 사이텍을 64억달러(약 7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솔베이는 이날 성명을 내 주당 75.25달러에 사이텍을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솔베이 종가인 58.39달러에 약 28%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55억달러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9억달러는 사이텍의 부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장피에르 클라마듀 솔베이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사이텍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이 분야에서 높은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솔베이는 최근 항공기와 스포츠카 등에 필요한 경량소재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사이텍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이텍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는 우려로 이날 솔베이 주가는 브뤼셀 증시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솔베이는 전 세계 52개국에 119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직원을 가진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한국 시장에도 1975년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