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나이와 학력을 뛰어넘어 10대들을 인턴이나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올해 처음으로 고등학생을 여름 인턴으로 뽑았다. 온라인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16세인 고등학생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규모가 작은 초기 기업들은 12~13세 등 나이를 불문하고 모바일 인재 영입에 가세했다.
창업자들이 IT붐 키즈 영입에 더 적극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13세 때부터 앱을 만든 17세의 마이클 세이먼을 인턴으로 뽑고 그의 부모과 직접 만났으며 팀 쿡 애플 CEO도 세이먼 등 10대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제일 먼저 고등학생 인턴을 뽑기 시작한 링크트인의 제프 와이너 CEO는 "능력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젊은 인재들을 계속 뽑겠다"고 선언했다. 나이는 10대지만 이들은 연봉 1억원을 웃도는 파격적인 대우에다 여러 기업으로부터 채용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는다.
10대들이 세상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인터넷 덕이다. 7개 컴퓨터 언어에 능해 13세 때 초기 기업 플래닛아르곤의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 제임스 앤더슨은 "주위의 많은 친구가 인터넷을 통해 이미 여러 개의 컴퓨터 언어를 배웠고 앱도 많이 만들었다"며 "친구들 가운데 취업제의를 받아 일하거나 직접 창업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7세의 닉 달로시오가 셤리라는 앱을 만들어 야후에 330억원을 받고 매각하는 등 크고 작은 성공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재능 있는 고등학생들을 인턴으로 뽑는 곳이 생겨나기 시작한 반면 대학생의 절반은 월급도 못 받고 인턴 일을 하고 졸업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미국 서니베일=우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