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도교육청에 전출하기로 한 학교시설개선예산 288억원을 도교육청 주장대로 급식시설개선(211억원)과 학교시설증개축(77억)에 사용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화장실 개보수 등 학교시설개선에 전액 사용해야 한다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입장이 급선회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다툼이 계속될 경우 결국 학교시설개선예산은 불용처리될 수밖에 없어 도교육청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의회에서 최근 도교육청 요구대로 사용할 것을 제안한 터라 도의회와 연정(聯政)을 파기할 수 없어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무상급식은 선거를 통해 이미 국민적 합의를 본 사안이다. 이를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도정질문에서 “현재까지 도에서 해왔던 방식이 좋다고 생각해 계속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도의회 양근서(새정치민주연합·안산6) 의원은 도의회 5분발언 자료를 통해 “남 지사가 불과 5개월 만에 무상급식에 대해 말을 바꾸었고 그때그때 상황논리로 장사가 될 것 같은 인기발언에 영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