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한 장소에 동물원ㆍ스포츠센터 등을 갖춘 대규모 복합 휴양시설이 들어선다.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주 시예드 아킬 샤흐 스포츠·관광 장관은 4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미국 특공대가 빈 라덴을 사살한 아보타바드에 복합 휴양시설을 지을 계획”이라며 “휴양시설에는 동물원ㆍ스포츠센터를 비롯해 식당가와 문화유산 공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흐 장관에 따르면 건설비용은 총 3,000만~5,000만달러 정도로 예상되며, 공사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시작돼 5~8년 뒤 완공될 예정이다. 샤흐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가 이 지역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며 빈 라덴의 은신처였다는 오명을 씻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해 인적이 드물고 녹음이 무성한 아보타바드는 원래 파키스탄 부유층의 주말 휴양지로 유명하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져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빈 라덴이 이곳에 은신해 있다가 2011년 5월2일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의해 현장 사살된 후 휴양지로서의 이미지가 추락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