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자고 일어나면 손·발이 뻣뻣… 당신도 혹시 류머티즘 관절염?

무릎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꾸준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의료진이 한 여성의 관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제DB




● 류머티즘 관절염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 20~30대 젊은 환자들 많아


수술 대신 약물·주사치료 가능… 냉찜질도 증상 완화에 도움

● 퇴행성 관절염

40대이후 신체 기능 노화로 체중 많이 실리는 무릎 등 혹사

쪼그려 앉는 습관 고치고 등산 등 무리한 운동 피해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상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 중 하나가 관절이다. 관절은 우리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구조물이지만 자주 사용하는 만큼 쉽게 질환이 발생한다. 노화로 인대 연골(물렁뼈)이 닳거나 선천적으로 관절이 비정상적 형태인 경우, 외상이 심할 때 등 다양한 원인으로 관절염이 생긴다.

관절염은 한마디로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관절염 발생 부위도 팔과 다리·어깨·엉덩이·무릎 등 관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관절염은 크게 퇴행성 관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구분된다. 이 두 관절염은 발생 원인 등이 전혀 다르지만 발생부위가 비슷하고 비슷한 증상도 있어 혼란을 주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전체 관절염의 8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가 늘고 있는 류머티즘 관절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은 새로운 원인불명의 난치성 질환이어서 이 분야의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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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이가 들어 관절에 통증을 느낀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40대 이후에 신체 기능이 노화되면서 연골이 닳아서 생기고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내 몸의 면역세포가 나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발병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경우 20대~30대의 젊은 환자들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윤지열 강서힘찬병원 부원장(류마티스 내과)은 "퇴행성 관절염이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 관절과 고관절(엉덩이 관절), 발목 관절에 많이 생기는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손가락과 발가락 관절과 손목·팔꿈치 등 작은 관절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별 이유 없이 손가락이 붓거나 아픈 것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러 해 동안 서서히 진행되고 어느 한쪽 관절에서 시작하며 관절 이외에는 특별한 전신증상은 없다.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며 양쪽 관절에서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고 열이 나거나 체중감소·피로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은 질병의 진행도 빨라 발병 후 2~3년 내 관절 변형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염증을 보이지 않는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염증이 항상 나타나 혈액 검사로 진단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 기상시 관절이 뻣뻣함을 느끼는 '조조강직'이다. 이런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유 없이 관절이 붓고 열이 발생하거나 손으로 병을 열기 힘들거나 행주를 짜기 어려운 것도 류머티즘 관절염의 증상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일종의 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 등 수술치료가 주를 이루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약물과 주사 치료를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한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초기치료 시기를 놓치고 병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은영 서울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질환 특성상 완치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민간요법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발병 후 2년 내 60~70%가량 병이 진행되고 관절 및 뼈에 변형이 오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 후 증세가 완화됐다고 해서 약물투여를 임의 중단할 경우 30~40% 정도는 재발하는 만큼 류머티즘 전문의를 통해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창근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환자마다 가진 기존 질환이나 특성이 다른 만큼 각 개인에게 맞는 치료제 선택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6(IL-6)'의 결합을 저해해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을 치료하는 '악템라'와 같은 바이오 항체 치료제가 출시돼 관절파괴와 기능장애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무릎 관절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쪼그려 앉는 것을 피하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정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걷기나 수영·수중체조·맨손체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좋다. 조깅이나 등산·에어로빅 등은 관절에 무리가 따르는 만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 가벼운 스트레칭 등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이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관절이 빨갛게 붓거나 후끈거리는 경우에는 냉찜질을 한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은 온찜질, 류머티즘 관절염은 냉찜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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