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터닝포인트, 사랑과 이별`이 파경 직전 실제 부부들의 모습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연기자 재연 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식을 바꿔 시청자들에게 아쉬운 반응을 사고 있다.
`터닝포인트, 사랑과 이별`은 이혼 직전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실제 갈등상황과 극복 노력을 안방극장에 전달, 출연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게 하고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 달부터 법정에 이혼청구소송을 제기한 실제 사례를 연기자들이 드라마처럼 재연하고 패널들이 부부 양측의 입장을 대변해 얘기를 나누는 재연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바꿨다.
제작을 담당한 SBS 외주제작팀 관계자는 “화면에 실제 부부들이 나오는 까닭에 자주 `모자이크` 처리를 해야 했고 시청에 답답함을 느낀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됐다”고 포맷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출연 부부의 상황이 주변인들에게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어 심리적 부담감 등을 이유로 소재 발굴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답변이다.
하지만 이혼 직전 부부의 갈등과 극복 모습을 적절한 수위 하에 묘사, 진지함과 현실성에서 평가 받았던 고유의 특성이 다소 반감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형식상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과 유사해져 시청률을 의식한 `따라가기`가 아니냐는 반응도 들린다.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도 프로그램의 생명이었던 `진지함`이 감소해 아쉽다는 의견 등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