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청약을 실시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14개 주택형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8가구로 구성된 95㎡T형(이하 전용면적)은 용인지역에서만 189명이 접수, 펜트하우스인 118㎡P형(24.5대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23.6대의1)을 기록하며 당해지역에서 1순위 마감됐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테라스하우스에 2억~3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분양권 전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중개업소 간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테라스하우스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선보이기 시작한 아파트형 테라스하우스가 수십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아파트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마당과 전원이 있는 단독주택 생활도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지난 6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테라스하우스(24가구)는 128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고, 단 2가구만 분양됐던 99㎡ 테라스하우스는 379대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3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가 선보인 1층의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도 1순위 청약에서 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테라스하우스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인데다, 희소성도 크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조망권이 떨어지고 소음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상대적으로 기피되던 저층부를 테라스하우스로 설계할 경우 분양성을 높일 수 있는 잇점이 있다.
테라스하우스를 도입하는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우건설이 이달 중으로 공급하는 '관악 파크 푸르지오'는 7개 동의 1층 전 가구를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3개 동은 지상 2~3층짜리 테라스하우스로만 구성된다. 테라스하우스는 총 16가구로, 이중 일반분양분은 13가구다.
테라스하우스를 갖춘 공공아파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일부터 공급하는 부산 기장군 고촌지구 내 공공분양아파트는 총 474가구 중 18가구를 테라스하우스로 설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단지의 테라스하우스는 희소가치 때문에 프리미엄이 많이 붙지만 분양가가 다소 비싸고 수요자가 한정돼 있어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