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모리에클래식에서 메이저대회 첫 「톱10」진입을 달성한 김미현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매사츠세츠주 서튼의 플레저트밸리CC(파72)에서 벌어진 99 웹콤챌린지골프대회(총상금 80만달러) 1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차의 공동 11위에 오르며 최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김미현은 이날 번개가 치는 가운데도 안정된 샷을 구사하며 버디 4,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로리 케인과 켈리 퀴니, 카린 코크 등 11명과 동타를 기록했다.
이날 인코스(10번홀)에서 티 오프한 김미현은 11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3번홀에서 보기를 해 급류를 타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14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아 앞 홀에서의 보기를 만회했고, 후반 들어서는 보기없이 4번홀과 9번홀에서 2개의 버디를 추가해 3언더파로 첫 날 경기를 깔끔하게 마쳤다.
특히 마지막홀을 버디로 마감한 것은 김미현으로서는 좋은 징후다. 2라운드상승기류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출전한 서지현은 「뒷심 부족」으로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100위로 밀렸다.
이날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친 매릴린 로밴더와 마디 런이 공동선두에 올랐고, 캐롤라인 블레이록과 재키 갤러허-스미스, 도티 페퍼가 선두에 1타 뒤진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그룹을 형성했다. 공동선두에 나선 로밴더는 현재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4라운드 연속 3언더파=「작은 거인」 김미현의 무서운 기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일 끝난 뒤모리에클래식 2라운드 이후 4라운드 연속 69타를 치는 안정된 기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4주연속 대회출전의 강행군 속에서도 이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추격 가능한 3타차=6언더파 2명, 5언더파 3명, 4언더파 5명 등 무려 10명이 1타차의 물고 물리는 혼전양상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공동11위인 김미현은 선두와 3타차. 그러나 현재 김미현의 상승세라면 충분히 추격뿐만 아니라 역전 가능한 격차다. 특히 김미현은 이날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진행이 두시간 가량 지연됨으로써 오전조보다 불리한 여건속에 플레이를 진행,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다.
□2라운드가 첫 승 여부의 갈림길=「3라운드는 심리적으로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김미현이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2라운드에서 최근의 여세를 몰아 최소한 첫 날의 페이스를 유지하든가, 그 이상의 스코어로 따라붙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설대회로 모두가 처음 접해보는 코스임에도 첫날 선두권이 5~6언더파를 기록한 만큼 김미현이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둘째날 최소 4언더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미현은 3일째 경기에서 쫓기지 않고 안정된 플레이로 우승을 넘보기 위해서는 2라운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창호 기자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