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중미술, 정치색 빼니 돈되네

자연친화적 화풍 변화로 재조명<br>황재형 작품가 10년새 10배 올라


경매에서 황재형의 작품가격은 1990년대 말과 비교해 10년 만에 4~10배 상승했다. 현실과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룬 '민중미술'은 정치적 부담감ㆍ거부감의 벽을 깨고 미술시장에서 성공사례를 이어갔다. 황재형을 비롯해 오윤ㆍ권순철ㆍ민정기ㆍ임옥상ㆍ강요배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세계미술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중국현대미술의 흐름과 유사하다. 중국의 '블루칩'인 장 샤오강, 웨민준, 정판즈, 팡리준 등은 모두 '정치팝' 작가들이다. 선동적 이미지를 버리고 풍자와 냉소적인 현실비판으로 미술시장에서 공감대를 얻어낸 것이다. 국내 작가의 경우 민주항쟁, 분단현실, 노동문제 등에 대한 사회적 주제가 현대인의 삶과 우리 산하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었다. 또 구매력 있는 신흥 컬렉터층이 80~90년대의 사회의식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과 이들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도 시장형성에 일조했다. 상업화랑은 소외된 작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을 형성했고, 미술관이 이들을 재조명해 성장을 뒷받침 했다. 민중미술 출신인 박이찬국 블루닷아시아 기획자는 "소시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잊혀진 사건들을 주제로 한 민중미술은 80년대 군사정권 때까지 활발했지만 90년대 이후 소외기를 맞았다"면서 "이후 정치상황의 변화로 화풍의 변화와 자연친화적 그림의 등장이 미술시장의 관심을 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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