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의 회동을 계기로 내각제 전도사로 불리는 자민련 김용환 수석부총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있다.이날 金 대통령과 朴 총재와의 회동에서 어떤 형태로든 내각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金 수석부총재는 사실 그동안 金 대통령이 「내각제 개헌 조기 공론화 자제」를 경고함에 따라 공식반응을 자제한 채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金 수석부총재는 심지어 지난 23일 국민회의 정균환 사무총장이 『경제회생이 우선이고 내각제 논의는 그다음』이라는 발언과 관련 鄭총장이 해명전화를 해오자 『그런 일을 나에게 일일이 해명할 것 있느냐』 웃어넘길 정도로 무관심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金 수석부총재의 이같은 반응과 자제는 사실 내년 봄 내각제 개헌 본격 공론화를 위한 숨고르기에 다름 아니라는 해석이다.
지난 9월16일 당내 내각제 추진위원장에 임명된 金 수석부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내각제는 양당간의 약속일 뿐 아니라 대국민 약속이다. 내년초 공론화 시점까지 당내의 내각제 준비작업을 확실하게 주도하겠다』며 확고한 의지표명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내각제 개헌발언의 수위를 높여왔다.
金 수석부총재는 나아가『정치개혁의 시작이 김대중대통령의 당선이라면 정치개혁의 마무리는 내각제의 실현』이라고 강조할 만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해왔다.
이같은 발언은 물론 김종필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金 수석부총재가 金 총리를 등에 업은 자민련의 「대리 오너」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에따라 金 수석부총재는 연말까지 내각제 개헌 논의를 완료하고 내년 1월얼15일부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내각제 개헌 공론화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15일은 金총리가 지난 95년 신한국당을 탈당 자민련을 창당한 뒤 대전을 찾아가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던 날로 이 자리에서 내각제 개헌을 위한 깃발을 올겠다는 것이다.【박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