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축구협회로부터 반유대주의 세리머니에 따른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아넬카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 나의 진실성을 지키고자 웨스트브롬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웨스트브롬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넬카와 대화 중이며 계약 해지가 법적 절차를 통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넬카가 일방적으로 SNS에 글을 올린 것은 프로 선수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넬카는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40분 골을 넣은 뒤 손가락을 세워 오른팔을 아래로 뻗으면서 왼손으로 오른손 어깨를 잡는 동작을 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를 나타내는 행동으로 통한다.
영국축구협회는 논의 끝에 지난달 28일 아넬카에게 5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8만 파운드(약 1억4000만원)를 부과하는 징계를 확정했다.
아넬카는 문제의 세리머니가 프랑스 코미디언 친구의 동작을 흉내 낸 것일 뿐 유대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1995년 프로로 데뷔한 아넬카는 19년간 소속팀을 11번이나 옮긴 축구계의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젊은 시절엔 프랑스 간판 공격수로 성장할 자질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잦은 돌출 행동과 팀워크를 해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며 재능을 다 꽃피우지 못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