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원금보장에 고수익 가능" ELD 인기 치솟아

원금 5%만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br>손실나도 충분히 만회 가능케 운영<br>지수 등락땐 연20% 수익 '대박'도<br>은행들 상반기만 31개 상품 선봬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원금보장이 되면서도 주가지수 상승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지수연계예금(ELD)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들도 최고 연 20%에 가까운 금리를 지급하는 ELD를 내놓는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유치 마케팅에 들어갔다. ELD는 원금손실 위험이 거의 없고, 설령 원금손실이 난다고 하더라도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이 보장된다. 고객이 은행 ELD 상품에 가입하면 은행이 원금의 95% 가량은 안정성이 보장된 예금이나 채권형태로 운영하고 나머지 5% 가량을 주가지수나 금선물ㆍ달러선물ㆍ원자재 선물 등 고위험ㆍ고수익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95%의 자산을 2~3년에 걸쳐 안정된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고안됐기 때문에 비록 5%의 파생상품 투자에서 손실이 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손실을 만회할 수 있게 된다. ELD는 평균 4%의 이자를 보장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예금을 드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파생상품 투자수익률이 좋을 때에는 20%에 가까운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신한은행은 3,244억원의 ELD를 판매했으며 하나은행(2,355억원), 국민은행(1,060억원), 우리은행(1,053억원) 등도 많이 팔았다. 은행들은 시리즈 형태로 통상 1개월에 1~2개의 ELD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상반기 동안 31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은행들은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점을 감안해 올 하반기에는 ELD 상품을 더욱 다양화하는 한편 영업활동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1,000억원 한도로 다음달 5일까지 ‘하이믹스 복합예금 25호’를 판매한다. 안정형의 경우 만기지수(2010년 8월 4일 종가)가 기준지수(2009년 8월 6일 종가) 대비 같거나 상승한 경우에는 연 5.0%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고수익형의 경우 기준지수의 130%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없는 경우 최고 연 18.5%의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 기업은행은 최고 연 18%의 금리를 지급하는 ELD 상품인 ‘더블찬스정기예금 더드림(The Dream) 4호’를 다음달 12일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이 상품은 KOSPI 200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만기 1년 상품으로 ‘고수익 상승형’은 투자기간 동안 지수 상승률이 기준지수 대비 10%~40% 이하이면 최고 연 18%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안정형’은 기준지수 대비 상승률이 30%를 초과하면 수익률 연 7.0%를 확정 지급하며 ‘하락형’은 지수가 떨어지면 하락지수에 비례해 수익률을 지급한다.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으며 10만원 단위로 창구 및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7일까지 한시적으로 ‘프리미엄 코리아 지수연동예금 1호’와 '트러스트 코리아 지수연동예금 1호’를 판매한다. 프리미엄 코리아 지수연동예금 1호는 최고 연 13.5%까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코스피 200지수에 연동되는 1년 만기 상품이다. 트러스트 코리아 지수연동예금 1호는 최고 연 20.94%까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코스피 200 지수에 연동되는 1년 6개월 만기의 상품이다. 트러스트 코리아 지수연동예금 1호의 경우에는 ELD의 가입액 범위 내에서 연 5.0%의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 4.8%의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데 교차가입시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ELD와 비슷한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가 있다. ELD와 가장 큰 차이점은 ELS와 ELF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운영하는 ELS는 상품의 수익률이 대체로 개별종목의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결돼 움직이고 정해진 시점의 상품가격이 일정 기준을 만족시키면 약속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가령 A증권사가 판매하는 ‘현대자동차 ELS’가 있다고 하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5% 이상 오르면 원금의 20%를 수익으로 고객들에게 돌려주지만 현대자동차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면 주가가 떨어진 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식으로 상품구조를 만든 것이다. 조기상환 방식의 ELS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해 수익을 챙기지 못하면 주가가 떨어진 만기에 가서는 원금이 손실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ELS는 주로 2~3개 종목의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결돼 움직이며 2~3년의 만기를 가지고 있다. 만기 이전이라도 6개월마다 주가가 약정한 목표수준을 달성하면 조기에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준다. 하지만 예금자보호상품이 아닌 만큼 손실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ELF는 ELS에 투자하는 펀드다. ELS와 거의 동일한 상품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ELS와 수익률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ELS는 증권사가 운영하지만 ELF는 자산운용사가 발행하고 운용한다. 실적배당 상품인 만큼 역시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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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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