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테슬라 효과'… 전기차주 씽씽

2분기 깜짝실적에 2차전지주 일제 상승… 지지부진 증시 활력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올해 말까지 전기차 1,000대를 추가로 보급하는 등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전기차 관련주가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차전지 생산업체인 LG화학은 1.41% 오른 28만7,500원에 마감됐다. 삼성SDI(1.85%), 코스모화학(2.68%), 일진머트리얼즈(10.13%) 등도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엘앤에프(1.47%), 피엔티(0.46%), 톱텍(1.06%), 휘닉스소재(1.16%)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 마감됐다.


국내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오른 것은 테슬라의 2ㆍ4분기 깜짝 실적 때문이다. 테슬라는 2ㆍ4분기 매출 4억510만달러, 순손실 3,05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늘었고 적자폭은 5분의1로 줄었다. 특히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은 20센트를 기록해 월가가 전망한 주당손실 20센트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올해 영업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깜짝 실적은 자사의 전기차 '모델S'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2ㆍ4분기 모델S 판매량은 당초 목표치인 4,500대를 훌쩍 뛰어넘는 5,150대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와 함께 테슬라의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35달러 수준에 머물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5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4개월여 만에 약 400% 넘게 상승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관련 산업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가 올해 말까지 전기차 1,000대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어서 국내에서만 총 2,300대의 전기차가 운행된다. 국내 최초로 전기차 민간보급을 실시한 제주도가 성공 평가를 받으면서 다수의 지방자치단체가 민간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 보조금으로 구매 가능한 차량도 '레이EV(기아차)' 1종에서 'SM3 ZE(르노삼성)'와 '스파크EV(한국GM)' 총 3종으로 늘어나 전기차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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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모델S의 유럽과 아시아 진출이 본격화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며 관련 업체의 매출이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2년 연간 162만대에서 2018년 연간 1,025만대로 연평균 36.0% 증가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리튬이온전지 시장의 주도권은 정보기술(IT)용 소형전지에서 중대형전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대형전지 시장에서 한국업체의 시장지배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현재 LG화학ㆍ리켐 등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한국 업체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36.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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