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측은 한류를 경제와 엮어 지속성을 높이자는 서울포럼의 취지에 공감해 누구보다 먼저 신입사원을 참여시켰다. 한국 영화를 해외에 수출하는 과정에 홍보와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들은 포럼에 거는 기대와 감회가 남달랐다.
올해 입사한 새내기지만 한류의 최대 문제로 지적되는 지속성에 대한 비판은 전문가 못지 않았다.
장혜정(26) 사원은 "기존 한류는 기획과 계획을 바탕으로 이뤄냈다기보다는 해외 진출 성공 사례가 나온 이후 따라가는 식으로 이어져 온 면이 없지 않은데 잭 트라우트의 강의를 듣고 한류에 경제를 엮어 전략적으로 포지셔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종구(27) 사원은 "회사에서 보내줘서 처음으로 포럼을 오게 됐는데 우리가 하는 일과 연관되는 주제여서 관심이 많고 특히 잭트라우트의 강연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의 여러 문화 사업 가운데 영화는 다른 분야만큼 활성화 되지 않아 아쉽다"면서도 "서두르지 말고 작은 것부터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신입사원을 데리고 온 옥지윤(36) 마케팅팀 차장은 "CJ E&M이 앞으로 아시아 1위 문화 컨텐츠 회사로 포지셔닝 하기 위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면서 " 기존 문화뿐 아니라 경제 분야까지 어우러져서 아시아의 문화 컨텐츠 모델을 제시하고 선도ㆍ육성할 수 있는 문화 상생으로까지 내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수백만원하는 참가비 때문에 사회 지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포럼에 함께한 대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울포럼은 기업이 내는 참가비의 절반을 후원 대학생에 전달해 150여명의 경영학ㆍ산업디자인ㆍ패션 등 관련학과 전공자가 무료로 참가했다.
경영컨설턴트가 꿈이라는 임보경 (21ㆍ이화여대 경영학과)씨는 "대학생이 이런데 오기가 쉽지 않은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늘보다는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할 내일이 더 기대되고 세션 중에는 경제 금융에 등장하는 에릭 머스킨 하버드대 교수와 러스 그레고리 맥쿼리증권 사장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가장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서울포럼에 좀 더 홍보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게 되면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는 쓴소리도 더했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젊은이들이 국가 미래를 고민하고 미래비전을 고민하는 장을 기업이 마련해 주는 것은 무척 귀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