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도 끄떡없는 '신형 한국차' 뜬다
수입브랜드 4륜구동 세단 쏟아지는데… 국산차는 언제쯤?인피니티·재규어 등 출시 봇물신형 제네시스는 내년에 가능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사진 위부터 제네시스, 제네시스 프라다
겨울을 앞두고 수입차 브랜드의 4륜구동 세단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반적인 2륜구동 모델에 비해 눈길에서 안정감이 크고 특히 후륜구동 모델들이 최근 몇 해 겨울 동안 폭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수입차들의 공세 속에 쌍용차의 체어맨만이 유일하게 지키고 있는 4륜구동 세단 시장에 현대ㆍ기아차는 이르면 내년 출시될 신형 제네시스에 4륜 시스템을 장착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ㆍ재규어 등 현재 후륜구동 모델만 출시하는 브랜드에서 새롭게 4륜구동 세단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닛산은 국내에 일본 브랜드로는 스바루가 유일했던 4륜구동 세단 시장에 최근 올 뉴 인피니티 M37x 4WD를 출시했다. 후륜구동 방식의 M37 모델에 닛산의 슈퍼카 GT-R에 들어가는 아테사 E-TS라는 전자제어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다. 인피니티 M시리즈에 4륜구동이 적용돼 국내에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바퀴와 뒷바퀴의 동력 배분을 통해 눈길이나 빙판길에도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재규어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후륜구동 세단 XJ와 XF에 내년 초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라인업을 추가한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겨울철에도 큰 어려움 없이 다이내믹한 주행을 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르셰를 수입, 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 코리아는 올해 파리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911 카레라 4 모델을 연내에 출시한다. 신형 911에 최신의 네바퀴 굴림 시스템인 포르셰트랙션매니지먼트(PTM)를 갖췄다.
앞서 콰트로라는 명칭의 4륜구동 시스템으로 유명한 아우디도 A4 2.0 TDI 모델에 콰트로 기능을 추가해 선보였다. 조만간 A6 2.0 TDI에도 4륜구동 라인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 바퀴를 모두 굴려 주행하는 4륜구동 시스템은 전륜이나 후륜 등 2륜구동 차보다 안정감과 승차감ㆍ핸들링ㆍ제동력ㆍ가속력 등에 강점이 있어 겨울철에 더 인기를 끈다. 연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겨울철에 폭설이 잦아지면서 더욱 4륜구동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월 평균 50~6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스바루가 지난해 12월 121대나 팔린 것도 4륜구동 덕분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각자 다른 이름으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BMW는 X드라이브, 벤츠는 4매틱, 아우디는 콰트로, 폭스바겐은 4모션 등으로 부른다. 일반적으로 험로 주행을 겸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많이 장착되지만 최근에는 세단 차량에도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4륜구동 세단을 찾기 힘들다. SUV 모델에는 대부분이 4륜구동 기능을 더했지만 아직까지 세단에는 쌍용차의 체어맨이 유일하다. 현대ㆍ기아차에서 4륜구동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 차량에 장착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출시된 기아차의 최고급 모델 K9과 최근 선보인 에쿠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북미 시장 등의 요구가 크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될 제네시스 후속 모델에 장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