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현대차(005380)는 5% 이상 오르며 한국전력에 내주었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8거래일 만에 되찾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에 원화가치도 동반하락하면서 현대차(5.04%), 기아차(000270)(5.36%), 현대모비스(012330)(2.42%), 쌍용차(003620)(1.26%), 만도(204320)(2.45%) 등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엔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원화 환율이 상승할 경우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저는 이미 고착화된 상태이며 위안화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자동차주는 환율에 가장 민감한 업종으로 원화환율 상승의 수혜주"라고 전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앞으로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주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세실업(105630)(4.26%), 영원무역(111770)(8.47%), 신성통상(005390)(5.45%)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주도 위안화 평가절하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떠올랐다. OEM 의류 업체의 경우 매출액을 달러로 인식하는 만큼 달러 강세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또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한 의류를 북미시장에서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머징 국가의 환율 약세도 긍정적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달러에 대비해 1% 떨어질 때마다 한세실업 영업이익은 3.6%, 영원무역 OEM 부문 영업이익은 1.7%가량 늘어난다"며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현 시점에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OEM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