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실적부담 황창규 탄탄한 입지 굳혀

실적·기술력 입증 회사안팎 신뢰 회복<BR>"성과 독식" 시선의식… 직접발표는 안해

매년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메모리 신성장론’을 직접 발표해오던 황창규(사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올해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예년보다 한달가량 늦어진 신제품 발표회는 황 사장을 대신해 전준영 반도체총괄 상품기획팀 상무가 주도했다. 황 사장이 직접 무대에 오르지 않은 것은 반도체 실적에 대한 부담과 회사의 성과가 지나치게 개인에게 집중된다는 일부 시선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반도체총괄에서 제품을 개발했지만 2ㆍ4분기 반도체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발표를 3ㆍ4분기 실적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ㆍ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3,400억원에 불과한데다 8월 초 기흥공장의 정전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세계 최초의 신제품 개발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2년 황 사장이 메모리반도체 집적도가 매년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메모리 신성장론이 ‘황의 법칙’으로 불리며 기존 ‘무어의 법칙’을 대체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의 기술력이 지나치게 한 사람에게 쏠리고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3ㆍ4분기에 영업이익을 2배 이상 끌어올리며 경쟁사를 저만치 따돌린데다 이번에 또다시 세계 최초로 30나노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황 사장이 다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 사장이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 안팎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재를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황 사장은 제품설명회 이후 잠시 기자들과 만나 “혁신적인 제품으로 신시장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시장의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생산비용을 크게 줄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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