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볼만한 전시회를 정리해본다.▲퓰리처상 사진대전= 역대 퓰리처상 사진부문 수상작 128점이 설명과 함께 전시돼 지나온 20세기 역사를 한눈에 더듬어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폭파된 대동강 철교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장면, 베트남 경찰국장이 베트콩 피의자를 노상에서 권총으로 즉결처형하는 장면, 독수리가 굶주린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 등이 전시되고 있다.
당시 수상작을 찍은 카메라와 수상작이 실린 신문도 함께 전시된다. 3월 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02)597-2274
▲이중섭 특별전= 1월의 문화인물이었던 이중섭의 유작들을 모아 전시한다. 대표작 「황소」와 「흰소」를 비롯해 유채·연필·펜 그림 등 60여점이 전시중이고, 9일부터 뉴욕현대미술관에 소장중인 은지화(銀紙畵) 3점도 9일부터 합류한다.
이중섭이 일본으로 떠나보낸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하고 있다.
당초 21일까지 예정됐으나 관객들의 호응이 높아 3월 9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 (02)734-6111
▲한국미술 독일순회전 귀국전=지난해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과 아헨의 루드비히 포룸에서 열렸던 한국미술의 독일 순회전을 한국에서 리바이벌하는 것.
배준성·신경희·육근병·조덕현(이상 회화 및 드로잉), 강익중·김영진·박신영·안성금·임영선·전수천·최정화(이상 설치), 강용면·유영호·이형우(이상 조각), 배병우(사진) 등 세계적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15명의 중견작가들이 작품을 내놓았다. 3월 25일까지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 (02)503-7744
▲다윗의 도시와 성서의 세계전= 기원전 3000년대부터 서기 1세기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민족의 수난사를 생생히 증언하는 고대 이스라엘 및 중동의 역사유물 40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필사본 성경인 사해(死海) 두루마리 성경의 적외선 사진판을 비롯해 성경의 기록으로만 알려져왔던 사건들을 역사적 사실로 만든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 3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02)580-1518
▲한국의 동물미술①-새= 새를 주제로 한 호암미술관의 소장품 테마전. 선사시대의 세형동검(細形銅劍)에서부터 조선 말기의 민속공예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미술품에 등장하는 갖가지 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리모양 토기와 운학문(雲鶴文) 고려청자 등 국보 3점과 보물 7점도 포함돼 있다. 7월4일까지 용인 호암미술관. (0335)320-1800
▲미메시스의 정원= 일민미술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전. 안수진·최우람·그림 올리버·조용신·윤애영·문주·임영선·정인엽 등 8명의 현대미술가들이 기계적 장치와 첨단 영상매체 등을 이용한 테크놀러지 미술을 선보인다.
일민미술관은 이와 함께 시서화(詩書畵)와 공예품 등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일민의 숨결」도 마련하고 있다. 28일까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 (02)721-7772
▲중견 사진작가 주명덕의 풍경 시리즈= 전국 각지의 명승을 돌며 어두운 톤으로 풀이나 숲, 꽃 등을 근접촬영했다. 3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금호미술관 (02)720-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