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쉽지만 약속지켜줘 고맙다"

"금메달이 아니라 은메달이지만 반드시 메달을따 부모님 목에 걸어 주겠다던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 21일 아테네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사상처음 은메달을 딴 손승모(밀양시청)선수 아버지 손명석(53)씨는 TV에서 `은메달 확정'이란 자막이 나오자TV속 아들을 보며 이렇게 칭찬했다. 그러나 손씨는 "2년뒤 예정된 아시안게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 아버지의 꿈을이뤄달라"며 은메달에 그친 것을 못내 아쉬워 했다. 아들을 아테네로 보낸 뒤 긴장했던 탓인지 구안와사 증세를 보인 어머니 김경이(51)씨가 입원해 있는 진주 한일병원측은 이날 로비에 대형TV를 설치, 100여명의 환자들이 손 선수를 응원할수 있도록 했다. 로비에 모인 환자와 병원직원들은 손 선수가 점수를 올릴 때마다 `손승모 파이팅',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손 선수가 1세트를 내주자 어머니 김씨는 더이상 TV를 보지 못하고 입원한 병실로 들어 갔으며 아버지 손씨도 자리를 떠 애타는 부모의 마음을 보였다. 손 선수가 비록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응원나온 환자들과 병원직원, 손씨 동료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배드민턴 남자단식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한 손 선수를 키운 이들 부부를 축하했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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