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는 8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미국 경기 개선, IT 제품 등 우리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는 수출이 경기 회복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에 중국(14.5%), 미국(8.5%), EU(8.2%)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고 현 부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중국과 아세안의 경기 둔화 가능성, 엔저 지속 등 하방 위험 요인이 잠재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중소·중견기업의 리스크 대응 지원,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촉진 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수출 지역별, 품목별 미시적인 접근으로 수출 지원책의 실효성도 점검·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 부총리는 한국이 미국·EU와 FTA를 통해 누리던 이익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FTA를 통한 지역경제통합 논의는 거대 경제권간 통합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주로 선진경제권간 '높은 수준의 포괄적 FTA'를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논의를 통해 글로벌 통상 규범이 제정되고 앞으로 여타국의 국내 기준 설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로서는 유일하게 미국·EU와 FTA를 발효한 국가로서 누리던 선점 이익이 축소되는 결과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경제통합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라고 판단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오히려 우리가 핵심축(linchpin)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이런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립할 수 있도록 범 부처 차원에서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농축수산분야를 포함하여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품목별로 분석하고, 외교·안보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관계부처에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