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올 한해 IMF의 한파로 10년만의 시장 위축을 겪었지만 대우다이너스와 아멕스 등 일부업체는 고속성장을 질주하는 등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말까지 국내 8개 신용카드사 신판매출과 현금서비스를 합친 총 이용실적은 53조 5,000여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60조원에 비해 10%이상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외형이 감소한 것으로 카드사들이 올 한해 급증하는 연체에 시달리는 한편 금리의 가파른 상승과 하강으로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다이너스, 동양카드 등은 비교적 건실한 경영실적을 올린 반면 국민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장은카드 등은 총 이용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이너스와 아멕스 등 소위 프리미엄카드 업체들의 성장이다. 대우다이너스카드는 총 이용실적이 지난해 7,342억원에서 116억원이 증가한 7,458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카드는 일시불과 할부를 포함한 신용판매 매출이 5,297억원으로 성장률이 9%에 달했고 현금서비스도 무려 39% 증가, 6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대우다이너스가 지난해 15억2,000만원보다 8.5배가 증가한 13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고 동양카드도 6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와 국민카드, 외환카드 등은 비교적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덜 탄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는 신판매출이 3조8,264억원으로 전년대비 8.0%가 줄었지만 현금서비스가 6.1% 증가 신판과 현금서비스비중이 균형을 이루었다.
국민카드도 신판 매출은 4조656억원에 그쳐, 7.0% 줄어들었지만 외형이 더 큰 현금서비스가 1.6% 늘어나는데 힘입어 4조7,903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카드역시 신판매출은 2조7,440억원으로 19.0% 감소했으나 현금서비스가 21%의 신장율을 보이면서 총매출은 2조 7,541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은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구조조정을 단행, 성장전략에서 수익에 초점을 맞춘 경영으로 수정해야 했다. 삼성카드는 신용판매 매출이 2조9,271억원으로 전년대비 45.9% 감소했고 현금서비스 매출도 3조7,318을 기록 10.9%포인트 줄었다. 이는 그동안 기업간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법인카드 매출이 수익성이 없어 전격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비씨카드도 신판매출이 11조5,936억원으로 15.9%가 감소했고 현금서비스도 11조2,427억원으로 2.6%가 줄었다. 그러나 전체 카드시장의 규모가 축소돼 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0.2%포인트 증가, 42%를 기록했다.
【조용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