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채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2%대에서 1%대로 낮아지는 등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줄었음에도 같은 기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의 대출 금리는 대체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 3월 말 현재 카드채의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금리는(민평평균)은 지난해 말보다 0.5%포인트 넘게 하락해 3년물의 경우 1%대(1.876%)로, 5년물 역시 2.011%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는 같은 기간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 금리가 오히려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경우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의 금리가 1월 발행 때 2.329%에서 4월에는 1.908%로 0.4%포인트 넘게 떨어져 조달 비용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3월 말 현재 현금서비스 금리(1~10등급)는 14.07~22.85%로 지난해 말보다 0.46~0.82%포인트 올랐다.
우리카드 역시 1월 2.353%였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3월에는 1.958%로 떨어졌지만 3월 말 현재 현금서비스 금리는 지난해 말 대비 0.2~0.97%포인트 인상됐다.
신한·하나카드의 경우 일부 신용등급의 금리는 떨어뜨리는 대신 일부는 올렸다. 지난해 말 대비 3월 말 현재 신한카드 7~10등급 고객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최대 0.21%포인트 낮아진 반면 1~6등급은 0.04~0.4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8~10등급 고객 현금서비스 금리는 최대 0.36%포인트 떨어졌지만 1~7등급은 0.09~0.75%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대체로 신용등급 전구간에서 금리가 낮아졌지만 최고 금리가 25.22%로 업계 최고치를 기록해 빈축을 샀다. 한편 전구간에서 현금서비스 금리가 떨어진 곳은 BC카드가 유일했다.
카드론 금리는 신한·KB국민카드가 지난해 말 대비 3월 말 현재 전구간에서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3월 말 카드론 금리(1~7등급)는 14.01~18.65%로 지난해 말 대비 0.04~1.34%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0.01~0.26%포인트 올라갔다.
우리·하나카드도 마찬가지. 지난해 말 대비 3월 말 현재 우리카드의 1등급 카드론 금리는 1.18% 낮아진 반면 4~7등급은 0.37~2.05%포인트 높아졌다. 하나카드도 1~4등급 카드론 금리는 최대 0.57%포인트 떨어졌지만 5~7등급은 0.14~1.06%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개별 신용등급 구간(1~10등급) 내의 다양한 고객 중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사람의 이용률이 전 분기 대비 높아지면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카드 대출 고객 개개인의 최고금리는 낮아졌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