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과학기술자상] 연구업적

정제창박사가 개발한 것은 크게 두 가지.하나는 디지털방송을 위한 HDTV. 다른 하나는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고받는 국제표준 방식인 「MPEG-2」와 관련된 세부 기술이다. MPEG-2는 디지털방송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반 기술이라는 점에서 둘은 사실 하나나 마찬가지다. MPEG-2는 수백 가지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핵심 원천기술」이라고 한다. 핵심 원천기술은 필립스·소니 등 세계적인 12개 업체가 개발한 40개의 기술로 이뤄져 있다. 鄭박사가 개발한 「DCT변환계수의 가변주사에 의한 영상압축기술」은 이 40개의 핵심 원천기술중 하나다. 鄭박사가 국내 멀티미디어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모든 정보기기는 꼭 MPEG-2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디지털TV, 멀티미디어PC, DVD, 주문형비디오(VOD), 디지털VCR, 영상휴대폰 등이 MPEG-2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鄭박사가 개발한 기술에 대해 매년 일정액의 로열티를 내야 한다. 실제로 MPEG-2에 대한 로열티는 지난해 11월부터 들어왔다. 鄭박사의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두달동안 6만9,000달러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올해는 100만 달러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TV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멀티미디어PC의 시대가 오면 로열티 수입은 연간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鄭박사의 기술은 차세대 표준인 MPEG-4에도 채택돼 앞으로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HDTV도 빼놓을 수 없다. 鄭박사는 91년부터 95년까지 삼성전자에서 HDTV개발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일했다. 鄭박사는 기본기술 개발을 끝낸 뒤 칩 제조 과정에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鄭박사와 연구팀의 노력 덕분에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처음으로 상업용 셋톱박스 내장형 HDTV(모델명 HCH551W·사진)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시판했다. HDTV는 디지털 TV방송용 수신기다. 미국은 올해 디지털 방송을 시작해 2006년까지 모든 TV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바꿀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유럽과 일본도 2000년대 초반까지 디지털 방송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현재 TV시장은 매년 1억2,000만대에 달하고 있다. 이 수요가 모두 디지털TV로 옮아갈 것으로 보여 HDTV시장 역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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